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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항문질환
 
항문병인 치질(치핵)은 이른바 ‘국민병’으로 불릴 정도로 어른한테 매우 흔하나 어린이에겐 치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병원에는 배변 후 항문에서 피가 난다며 진료실에 들어서는 어린이가 적지 않은데 이는 치질이 아닌 치열 때문입니다. 어린이가 잘 걸리는 항문병은 따로 있는 것입니다.

치열이란 항문이 찢어지는 것으로, 배변시 심한 통증을 느끼고 배변 후 항문에서 피가 나는 질환입니다.
어른의 치열은 대변 배출을 돕는 항문의 괄약근, 그중에서도 안쪽에 있는 내괄약근이 늘어나는 탄력을 잃어 배출 통로가 좁아지기 때문에 생깁니다.
그러나 어린이는 주로 변비가 원인인데, 특히 어린이들은 변비가 생기면 항문이 아파 화장실을 더 안 가려고 해서 변비가 악화되고 이것이 치열로까지 발전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즉, 오래 참은 변은 더욱 딱딱해져 항문 치열을 잘 일으키며 거대한 대변 덩어리가 직장 끝을 자극하게 되면 항문괄약근이 열리면서 변이 속옷에 묻는 변실금도 생길 수 있습니다.

성인 치열의 치료는 대부분 좁아진 항문의 내괄약근을 부분적으로 잘라주면 되나, 어린이 치열은 대부분 잘못된 식이습관으로 인한 변비로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보다는 변을 부드럽게 하는 약물 치료를 하면서 식이습관을 고쳐줘야 합니다.

어린이에게는 항문주위 농양(고름집)도 흔합니다.
항문 입구 주위가 종기처럼 부어오르고 고름이 생기는 상태로, 환자의 절반 이상이 첫돌 이전에 생깁니다. 대개 생후 3개월 이전에 일시적으로 남성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염증이 발생할 여지가 많아지고, 이 시기에 설사를 하게 되면 균이 염증에 침범, 농양이 생깁니다. 그래서 항문주위 농양은 90% 이상이 남자아기에게 생깁니다. 치료는 농양을 째서 고름을 제거하면 됩니다.

어린이에게 치질(치핵)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치질(치핵)이란 오랫동안 반복해서 항문에 압력이 올라가 혈관 뭉치 등이 튀어나오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주로 오래 앉아있거나 항문 부위에 반복적으로 힘을 많이 쓰는 어른에게 많습니다.

그러나 어린이도 드물게 직장 점막이 항문 밖으로 탈출하는 질환이 생깁니다. 특히 직장 주변을 받치고 있는 근육의 힘이 약한 어린이 등에게 흔한데, 직장이 탈출한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탈출된 직장을 원래의 위치대로 삽입하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참고로 어린이 변비 대처 요령에 대해 말씀드리면,

①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야채·주스(사과, 복숭아, 자두 등)를 꾸준히 먹입니다.

②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게 합니다.

③생후 30개월 이후에 식사 후 하루 3~4회 5분간 변기에 앉혀 규칙적인 대변 가리기를 유도합니다.

④변비가 지속될 경우 전문의와 상의하여 대변을 연하게 하거나 장 운동을 항진시키는 약제를 약 3개월 투여합니다.

⑤만성 변비가 있는 어린이 중 행동 및 정신장애가 있는 경우는 심리치료가 도움이 됩니다.